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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갑시다(2010.12.25)

Gemütlichkeit 2020. 7. 20. 00:59

성탄절 아침이다. 설렘과 소망으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면서 예수가 낮은 곳으로 오신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본다.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이 가난하고 소외받은 이웃들에게는 따뜻한 사랑이 되고, 비정규직과 이주민 노동자들에게는 긍휼과 희망이 되고, 북한 동포들에게는 새로운 발견과 평안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인해 생명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삶의 터전이 흔들리는 연평도 주민들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혹한에 이 땅을 지키는 장병들에게도 그리스도의 평화가 넘치기를 기원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올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많았다. 기쁨으로 맞아야 할 성탄절을 우리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 맞고 있다. 종교편향 문제가 부쩍 사회를 갈라놓고,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류의 기독교 공격이 마치 올바른 지식이나 정의인 것처럼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의 주축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1970∼19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안정화의 동력을 제공했던 교회가 트러블 메이커처럼 비쳐지기까지 한다.

이런 상황에서 성탄절을 맞는 한국 교회와 크리스천들은 사회의 요구에 응답할 책임이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교회에 원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이웃사랑과 세상 섬김이 실천해야 할 가치이므로 먼저 나서서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세계에 유례없이 성장한 한국 교회는 그 이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헌신하고 회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의 7대 종단 지도자들이 ‘이웃 종교체험 성지순례’를 함께 하고 돌아와 발표한 인종·종교 간 차별금지 원칙, 종교인의 남북 교류, 건학이념을 존중하는 사학진흥법 제정, 자비와 사랑의 대화 등의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 정부도 이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주문한다.

성탄절 아침에 특히 돌아보고 싶은 것은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나오는 마리아, 요셉, 목동들, 동방박사들 모두 들은 대로 행했던 믿음이다. 행동이 없는 믿음은 공허하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Sola Scriptura) 말씀대로 실천하는 한국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