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히스의 Israelite Religions이 CLC에서 이스라엘 종교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실생활에서 역할한 다양한 종교현상들을 성경 본문은 말할 것도 없고, 다양한 고고학적 자료와 문서자료를 가지고 설명하였다. 이 책에 수록된 자료는 최신의 고고학의 성과들을 총망라한 것이고, 이에 대한 해석도 공정하고 믿을만 하다.
특히 뒤에 수록된 참고문헌 목록은 이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연구를 원하는 사람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번역서에 수록된 성경색인과 주제색인은 이책을 성경학도는 물론 성경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참고서가 되게 한다.
다음은 이 책의 역사서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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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리차드 히스의 『이스라엘의 종교』는 다양한 성향의 학자들과 학생들에게 널리 애용되는 매우 유용한 참고서이다. 복음주의 학자에 의해 쓰여진 이 책은 매우 엄밀하고 공정하게 고대 이스라엘의 종교들에 대한 고고학 자료들을 수집하여 논의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히스의 책을 고대 이스라엘 종교 형상에 대한 간편하지만 믿을 만한 참고서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분단 왕국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떤 종교 생활을 했는지 궁금하면 9-10장을 읽고 그곳에 수집된 물질적, 문헌적 증거들을 빠르게 살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히스의 책이 주는 유용성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참조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책의 또 하나의 가치는 저자가 복음주의적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는 데 있다. 이 때 복음주의적이라는 말은 “정치적 우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히스가 성경을 100퍼센트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고 믿는 신앙인이라는 의미이다. 보통 성경을 다른 사료들 중 하나로 취급하는 다른 무신론적 역사학자들은 성경의 증거보다 성경 외적인 유물이나 문서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 또한 초자연적 현상(기적)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리차드 히스는 성경 외적인 사료를 중요시하였지만 그렇다고 사료로서의 성경의 가치를 무시하거나 반기적주의적 전제을 가지지도 않았다. 히스는 성경 외적인 증거들이 성경 해석에 미치는 함의들을 고민하였다. 지금까지 고대 이스라엘 종교 연구가 구약 신학과 구별되어 진행된 현실을 개탄하며, 고고학적 증거들을을 종합한 신학적 틀을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때때로 이스라엘 종교의 성서 외적인 증거와 성서적 증거를 조화시키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명제를 성경에 쓰여진 모든 것은 “역사적 사실과 일치”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스라엘 종교를 이해하는데 성경 이외의 증거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성경의 성육신성이다. 성경은 우리를 진리(예수 그리스도)로 이끌고, 진리의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는 책이지만, 포스트-계몽주의, 포스트-과학 혁명 시대에 사는 우리의 과학적, 역사 실증주의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쓰여진 책이 아니다. 이것은 역으로 말하면 성경은 우리에게 이스라엘 종교에 대한 “충분한” 그림을 주지만 “전체” 그림을 주는 것은 아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종교에 대한 고고학적, 역사적 연구는 이런 “충분함”과 “전체” 사이의 경계를 좁히는 작업이다.
결론적으로 히스의 책은 성경의 역사적 가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증거를 활용하여 포로기 이전의 이스라엘 종교의 모습을 그리려 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성경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발견된 문헌적, 유물적 증거를 통해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대중 종교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때때로 성경에 잘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이 성경의 서술과 어떻게 조화되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넓은 관점에서 보면 올바른 성경 이해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일에 기여할 것이라고 역자는 생각한다.
시카고에서
김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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