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근동/신간

[스크랩] 구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Gemütlichkeit 2009. 12. 31. 18:52

다음은 제가 번역한 책에 대한 뉴스파워(http://www.newspower.co.kr/news/print.php?idxno=7520)의 서평입니다.

 

구약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 서평 (백현모 nodong38@hotmail.com)

 

 

만약 구약성경의 천지창조 이야기가 고대 근동의 창조신화와 유사하다면?

홍수이야기가 구약성경이 원전이 아니라 다른 것이 원전이라면?

 

처음 듣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이미 알고 있을만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성

서신학자들에게는 이미 알려진 이야기이다. 고대 근동의 문학 작품들과 구약성경에 나오는 천지

창조, 홍수이야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먼저 “바벨론의 창세기”로 알려진 에누마 엘리쉬는 구약성경의 천지창조 이야기와 창조의 순서,

창조 전의 상태가 흑암으로 표현된 점, 궁창 위의 물과 궁창 아래의 물로 나누는 것, 태양, 달, 별

등이 창조되기 이전에 빛이 존재한 것 등에서 매우 유사한 점을 가진다.

그리고 홍수이야기는 아트라하시스와 길가메쉬에 기록된 홍수이야기와 매우 유사할 뿐 아니라

수메르어로 된 더 오래된 홍수이야기가 존재한다.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영감설은 지난 약 150년 동안 현대 성서학, 특히 구약학에서 논의된

몇몇 중요한 주제들이 복음주의적 성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고 맨 처음 밝히면서, 오늘날

의 기독인들이 현대 성서학을 공부하면 복음적인 신앙이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다시 말해 성경

을 생동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면서도, 또한 동시에 현대 성서학적 연구가 주는 도전들 때

문에 고민하며, 기존의 교회에서 주는 대답들에 그다지 만족하지 못하는 기독교인들을 주된 독

자라고 밝힌다.

 

때문에, 피터엔즈(이하 ‘저자’)는 성경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왔다는 복음주의적 통찰들

을 버리지 않으면서, 자유주의와 복음주의 이 양 진영을 뛰어넘는 사고의 패러다임을 구축하려

한다. 즉,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성경관을 견지하면서, 동시에 성경

외적인 증거와 자료들을 설명해내기에 보다 적합한 패러다임을 갖는 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위해서,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이래야 한다는 우리의 선입견을 버

리고 성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전제하며, 성경의 유일성에 대한 도전, 일관성에 대한

도전, 바른 해석에 대한 도전 이렇게 이 세 주제로 책을 이끌어 간다. 또한 이 주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 중요한 한 가지 방법을 설명하는데, 이것이 바로 책의 제목인 성육신의 관점에서성경을

보자라는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인 동시에 인간이신 것처럼, 성경도 그렇다.” 성경을 이해하는 방식은 우

리가 그리스도를 이해하는 방식과 유사해야 한다. 예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신 하나님”이었음

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자신이 살았던 세계의 문화적 옷을 완전히 갖추어 입고 계셨다. 이것이

바로 “우리 가운데 거하신 하나님”의 모습이다.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영감설 중.

 

저자는 성경의 인간적 특징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고

말한다. (성경의 인간적 특징들은 앞으로 논할 것이다.) 다시 말해, 성경이 곳곳에서 주변 세계의

문화와 종교를 반영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성육신 하여 말씀

하시는 하나님 자신 때문에 생긴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결국 성경의 인간적인 특징은 성경

을 성경이 되게 하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복음주의 진영과 자유주의 진영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패러다임

을 구축하려 한다. 필자는 오늘날 믿음만을 너무 강조해 믿음관에 도전을 하는 질문들에는 회피

를 하는 자세가 현 세상에서 기독교를 편협하게 보는 풍조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진정으

로 성경에 도전하는 질문들에 열려있고, 질문들에 대해 알아보려 하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책이

다.

 

*이 책의 저자인 피터엔즈(Peter Enns)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취득한 후, 하버드대학의 고대근동학과에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현재는 웨스트

민스터 신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출애굽기』『시와 지혜』『다시

읽는 출애굽기』등이 있다.

*이 책의 역자인 김구원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

학교에서 목회학 석사를 마치고, 현재 시카고 대학에서 고대근동학과 박사과정 중에 있다. IVP

구약사전의 기고자이기도 하다.

20061226

출처 : 구약성경과 고대근동
글쓴이 : 김구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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